인문학교육 22

사람마다 마음의 크기가 모두 다르다

사람마다 모두다른 마음크기 가까운 친구가 어려운 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껏 축하해주고 싶었지만 수중에 밥 값도 없던 시절이라 난감했다. 고민 끝에 아끼던 책들을 팔았다. 언젠가 다시 사야겠다 싶어 목록도 옮겨 적었다. SNS로 근황을 잠깐 확인해서 책을 판 돈으로 카드지갑 하나를 선물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진짜 가죽은 못 샀다. 그래도 오랜 친구 사이라 이해해주리라 믿었다. 얼마 전 추석명절에 만난 친구 녀석이 아직도 내가 준 카드지갑을 쓴다는 걸 알았다. “이제 돈도 잘 벌면서 하나 사지~” “내가 사는 거랑 같냐. 합격 선물로 받은 건데…” 주변에서 변호사가 무슨 그런 카드지갑을 쓰냐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들고 다녀주는 녀석이 참 좋다. 문득 비싼 명절 선물을 보내 주어도 감사..

인문학교육 2021.10.06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인문학교육,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 .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 . 이를테면 동서남북은 시대와 주체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하좌우는 내가 어디를 바라보고 어디에 서 있는지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 . 문제는 상하좌우를 동서남북이라 착각할 때 생긴다. 그래서 내 기준으로 좌우인데 그것을 동서로 여기면 길을 잃기 마련이다. 그래서 걷기 전에 충분히 방향을 탐색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형태인 동서남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 이것을 교양 혹은 인문학이라 하며 인문학은 다시 문학, 역사, 철학으로 나뉜다. 이것은 문명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는 수 천 년이 엮인 인류의 족적이다. 이것을 깊이 있게 읽기 시작해야 변해야 하는 것과 지켜내야 하는 것을 능히 구분할 줄 안다. . . 그러니 나의 상하좌우만 ..

인문학교육 2021.01.21 (5)

카페2단계와 공자의 가르침

요즘 논어를 계속 읽게 된다. 수많은 공자의 가르침 중에서도 ‘불치하문(不恥下問 )’ 네 글자를 메모장에 적어놓고 하루 종일 노려볼 때도 있다. . . 불치하문은 논어의 학이편에 나오는 말로 ‘자신보다 어리거나 낮은 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 . 이 네 글자를 노려보면서 혹 정확히 모르지만 아는 척 해버린 것은 없는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멘티들에게 더 물어볼 기회를 놓친 적은 없는지 반성해본다. . . 크리스천들을 위한 진로수업, 비전스쿨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은 20살 대학생부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한 교회청년들이 멘티로 와 있다. . . 그래서 길고도 짧은 4시간의 수업시간동안 나는 스승이었다가 학생이었다가 스터디원이 되기도 한다. 모르는..

인문학교육 2020.11.25 (19)

이광수 기쁜데슬프다 연기를 보며 사색하다

사색글_고통 속에 누리는 기쁨_20201105 . . 요즘은 참 즐거운 날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또한 고통의 연속이다. 기쁨의 영역은 플레져(pleasure)정도가 되겠고, 고통이라 표현했지만 그것은 아마 미술에서나 만나는 주이상스(jouissance) 정도가 아닐까. . . 자아성찰을 10년 넘게 해 온 지금.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하고 싶은 일을 잘해내기 위해서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하고 싶은 마음과 가지고 있는 역량의 간극 때문에 즐거운 고통이 따른다. . .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눈에 좋은 영양제를 먹어가며 책을 보고 자료를 찾아야 하는 하루다. 하지만 그 탐구적 행위 속에서 진정한 나다운 하루에서 느낄 수 있는 쾌락 때문에 이 고통을 멈추지 못한..

인문학교육 2020.11.05 (14)

걸레같은 인생이자 #글귀 #좋은글

사색글_걸레같은 인생이자_20201027 . . 요즘 일상 속에서 깨달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의자, 볼펜, 아이패드, 충전기 등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것들을 가만히 노려보다가 글감이 떠오르면 글을 이리 저리 써 본다. 그리고 그 짧은 일상의 순간을 통해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음을 느낀다. . . 그러다 반듯하게 걸려 있는 수건과 방바닥을 청소할 때 쓰이는 걸레를 번갈아가며 보게 되었다. 자신이 깨끗해지기 위해 얼굴과 손 등을 닦을 때 쓰는 것을 수건, 반대로 집 안 더러운 곳을 찾아다니면서 그 곳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걸레라고 하더라. . . 그래서 수건은 늘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한다. 고이 접혀 자태를 뽑내거나 혹은 사람의 눈 높이에 전시되는 영광만을 누린다. . . 걸레는 손..

인문학교육 2020.10.27

당신은 얼마입니까? 당근마켓 생후36주 아이를 팔다

사색글_당신은 얼마입니까?_20201021 . . 얼마 전 충격적인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 에 생후36주 된 아기를 20만원에 입양한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도한 기사였다. 떨리는 손으로 심호흡을 한 번은 하고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세상에. 아기를 20만원에 파는 시대라니. . . 비슷한 기사와 올린 글을 실제로 읽어보면서 차라리 이 글을 올린 어머니가 아주 힘든 상황이길 바랬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당당했다. 기사가 난 뒤에도 연락이 오면 입양할 계획이라고 했다. . . ‘우리가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거지..?’ . . 억만장자라는 이유로 그와 식사를 하려면 몇 천 만원을 줘야하고, 스트레스를 풀어보라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인간 샌드백을 자청하기도 한다. 혹은 다..

인문학교육 2020.10.21 (5)

당신이 여행을 떠나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

사색글_어떤 여행을 가야 행복할까?_20201019 . . 저는 한 달에 한 번 꼭 가족여행을 떠납니다.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의 시간을 잘 못가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행의 묘미를 어릴 적부터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기 때문입니다. . . 평범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쾌감도 물론 여행의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르쳐주고 싶은 여행의 묘미는 ‘결핍을 느껴보는 여행’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다 갖춰져있는 호텔이나 글램핑보다는 살짝 아쉬운 숙소와 캠핑을 더 선호합니다. . . 처음에는 저도 열심히 돈을 모아 호화로운 여행을 누리다 오는 여행을 갔었습니다. 하지만 늘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 또 언제 가요?’, ‘2박3일도 너무 짧은데요?’와 같은 아쉬운 말들 뿐이었..

인문학교육 2020.10.19 (2)

망지도 이야기로 살펴보는 본질과 지식,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정나라 시대 차치리라는 사람이 신발을 사기 위해 먼저 자신의 발 치수를 재어 쪽지에 적어 두었다. 그런데 시장에 도착해보니 쪽지를 두고 온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을 가지러 다시 집에 갔다 와보니 시장은 파장하여 문을 닫아 버렸다" . . 한비자 '외저설좌상'편에 '망지도' 관련 이야기다. 자신의 발을 내밀며 사면 될 것을 자신이 적어 놓은 쪽지에 집착하다 보니 기회를 잃는다는 내용이다. 발은 '본질'이고 쪽지는 '지식'이다. . . 아는 것에 집착하다 보면 현실을 잊어 버리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인간에게 지식이 필요한 것은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함인데 이 현실을 외면하고 아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 . 이 '아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에 대한 지식이 아닐까. 정작 전해야 할 복음보다 성..

인문학교육 2020.10.12

정리기술이 승부를 가른다_20201006_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정리기술이 승부를 가른다_20201006 . . “책상 위 물건들을 있어야 할 곳에 둬봐...” . . 회사를 다닐 때 성과가 나오질 않아 넋두리를 하는 제게 한 선배가 한 말입니다. 조금은 야속했습니다. 나는 일이 안 돼서 힘들어 죽겠는데 갑자기 왜 책상정리를 하라는 것인지... 당연히 앞에서는 ‘네~’라고 대답했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몇 개월 뒤 이번에도 실적 1위를 달성한 그가 내게 커피 한 잔을 내밀며 핀잔을 줍니다. . . “넌 너무 생각이 많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생각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어. 그래서 디테일을 놓치는거야. 그 디테일이 실수가 될 수도 있고, 실력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야...그러니 회사나 집에 있는 물건들을 있어야 할 곳에 계속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봐. 그것들..

인문학교육 2020.10.06

존재하지만 명명할 수 없는 것들,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존재하지만 명명할 수 없는 것들,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 . 존재하지만 명명할 수 없는 것들. . . 요즘 수 십 가지의 붉은 립스틱에 각각 다른 이름을 하나씩 지어주는 화장품 회사의 작명센스에 놀라곤 합니다. 저는 아무리 봐도 다 빨간색인데 말이죠. 하지만 세상에는 분명 존재하지만 아직 저명한 누군가가 친히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 명명되지 못한 것들도 많습니다. . . 몇 일 전 보게 된 해 질 녘 노을이 딱 그랬습니다. 조용한 재즈음악과 함께 카페에 앉아 열심히 글을 써내려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각자의 할 일에서 벗어나 핸드폰 카메라를 찾아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게 했던 범인이 바로 이 녀석이었습니다. . . 녀석은 분명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파랗고 청렴한 하늘을 품고 있었는데 갑자기 2막을..

인문학교육 20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