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디안, 만년필계의 테슬라.

테슬라가 등장했을 때 소비자들 뿐 아니라

기존의 전통 자동차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 브랜드 1위 기업이다.

 

어떻게 저 가격에 저런 차를 만들지?


말 그대로 시장의 파괴자였다.
곧 일런 머스크를 앞세운 테슬라는 폭발적 성장과 함께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더니 최단기간 시장점유율 1위를 거머쥐었다.


전기차 시장에 테슬라가 있다면
만년필계의 테슬라는 단연 '홍디안'이 아닐까 싶다.


문구와 펜 등을 꾸준히 사 모으는 덕후의 입장에서 보면
상장하면 주식도 사고 싶을 정도다. 

특이한 펜촉이라 사 봤다. 느낌있다.

 

 

만년필은 라미(LAMY)급 이상으로 꽤 큰 맘 먹고 사야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홍디안 만년필 시리즈'를 알게된 이후부터

내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해야 했다.

마치 테슬라를 만난 포드의 입장처럼.

 

 

중국 브랜드라 그런가. 홍디안의 디테일이 미쳤다.

 

E, EF, F 할 것 없이 모두 디테일이 살아있다.

무엇보다 가장 놀랐던 점은 그립감과 펜촉의 부드러움이다. 

정말 이건 고급 만년필 브랜드를 체험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러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2~3만원이면 이런 만년필을 누릴 수 있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심지어 이니셜 각인까지 해준다.

 

심지어 홍디안 만년필은 각인까지 해준다. 

서체를 고르고 배송 시 문구를 작성해놓으면

원하는 문구를 만년필에 새길 수 있다. 

가격은 2,000원.

 

 

참지 못하고 뚜껑을 열어 몇 글자 적어본다.

 

 

사각사각.

새벽 재즈와 함께 듣는 이 홍디안 만년필의 소리는 차라리 그 자체로 화음이다.

조심해야 한다. 너무 센치해지지 않도록. 

 

 

나중에 후회한다. 

 

감성에 젖어 업로드 버튼을 누르지 말자.

 

 

하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홍디안 만년필.

 

 

만년필의 뚜껑에도 중국스러운 문양들을 새겨 놓았다. 

예전에야 짝퉁의 이미지였지만

이제는 전기, 전자, 자동차를 넘어 소매에 이르기까지

그 기술력과 시장성을 결코 무시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처음으로 만년필의 뚜껑을 열고 돌려가며 잉크를 넣는 그 손맛. 

마치 연금술을 쓸 수 있는 마법사가 된 기분이랄까. 

 

 

 

내 캘리그라피 필체와 찰떡인 굵기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만년필이 될 듯 하다. 

 

 

잘 지내보자.

 

 

당분간 아이패드와 만년필 일기장을 오가며 글쓰는 휴식을 누려보자.

오늘도 사각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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