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모두다른 마음크기 가까운 친구가 어려운 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껏 축하해주고 싶었지만 수중에 밥 값도 없던 시절이라 난감했다. 고민 끝에 아끼던 책들을 팔았다. 언젠가 다시 사야겠다 싶어 목록도 옮겨 적었다. SNS로 근황을 잠깐 확인해서 책을 판 돈으로 카드지갑 하나를 선물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진짜 가죽은 못 샀다. 그래도 오랜 친구 사이라 이해해주리라 믿었다. 얼마 전 추석명절에 만난 친구 녀석이 아직도 내가 준 카드지갑을 쓴다는 걸 알았다. “이제 돈도 잘 벌면서 하나 사지~” “내가 사는 거랑 같냐. 합격 선물로 받은 건데…” 주변에서 변호사가 무슨 그런 카드지갑을 쓰냐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들고 다녀주는 녀석이 참 좋다. 문득 비싼 명절 선물을 보내 주어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