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교육

사람마다 마음의 크기가 모두 다르다

삶의질높이기 2021. 10. 6. 22:20

사람마다

모두다른

마음크기

 

 

가까운 친구가 어려운 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껏 축하해주고 싶었지만

수중에 밥 값도 없던 시절이라 난감했다. 

 

고민 끝에 아끼던 책들을 팔았다. 

언젠가 다시 사야겠다 싶어 목록도 옮겨 적었다.

SNS로 근황을 잠깐 확인해서

책을 판 돈으로 카드지갑 하나를 선물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진짜 가죽은 못 샀다.

그래도 오랜 친구 사이라 

이해해주리라 믿었다.

 

얼마 전 추석명절에 만난 친구 녀석이 

아직도 내가 준 카드지갑을 쓴다는 걸 알았다.  

“이제 돈도 잘 벌면서 하나 사지~”

“내가 사는 거랑 같냐. 합격 선물로 받은 건데…”

 

주변에서 변호사가 무슨 그런 카드지갑을 쓰냐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들고 다녀주는 녀석이 참 좋다. 

문득 비싼 명절 선물을 보내 주어도

감사인사 한 번 없는 지인들이 떠올랐다. 

 

전부를 내 주어도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기는 사람.

작은 것을 내 주어도 전부인 것처럼 여기는 사람.

주변에 어떤 사람이 많은 것이 좋을지는 자명하다. 

 

그러다 카카오톡 선물함을 들춰 본다. 

커피, 껌, 박카스, 초콜릿…

누군가에게 전부일지도 모를 그 선물들에

감사카톡 하나라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