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모두다른
마음크기
가까운 친구가 어려운 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껏 축하해주고 싶었지만
수중에 밥 값도 없던 시절이라 난감했다.
고민 끝에 아끼던 책들을 팔았다.
언젠가 다시 사야겠다 싶어 목록도 옮겨 적었다.
SNS로 근황을 잠깐 확인해서
책을 판 돈으로 카드지갑 하나를 선물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진짜 가죽은 못 샀다.
그래도 오랜 친구 사이라
이해해주리라 믿었다.
얼마 전 추석명절에 만난 친구 녀석이
아직도 내가 준 카드지갑을 쓴다는 걸 알았다.
“이제 돈도 잘 벌면서 하나 사지~”
“내가 사는 거랑 같냐. 합격 선물로 받은 건데…”
주변에서 변호사가 무슨 그런 카드지갑을 쓰냐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들고 다녀주는 녀석이 참 좋다.
문득 비싼 명절 선물을 보내 주어도
감사인사 한 번 없는 지인들이 떠올랐다.
전부를 내 주어도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기는 사람.
작은 것을 내 주어도 전부인 것처럼 여기는 사람.
주변에 어떤 사람이 많은 것이 좋을지는 자명하다.
그러다 카카오톡 선물함을 들춰 본다.
커피, 껌, 박카스, 초콜릿…
누군가에게 전부일지도 모를 그 선물들에
감사카톡 하나라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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