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교육

카페2단계와 공자의 가르침

삶의질높이기 2020. 11. 25. 15:19



요즘 논어를 계속 읽게 된다. 수많은 공자의 가르침 중에서도 ‘불치하문(不恥下問 )’ 네 글자를 메모장에 적어놓고 하루 종일 노려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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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하문은 논어의 학이편에 나오는 말로 ‘자신보다 어리거나 낮은 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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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글자를 노려보면서 혹 정확히 모르지만 아는 척 해버린 것은 없는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멘티들에게 더 물어볼 기회를 놓친 적은 없는지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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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들을 위한 진로수업, 비전스쿨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은 20살 대학생부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한 교회청년들이 멘티로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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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길고도 짧은 4시간의 수업시간동안 나는 스승이었다가 학생이었다가 스터디원이 되기도 한다. 모르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라고 해버리면 멘티들은 이 때다 싶어 자신이 먼저 가르쳐주겠다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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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전의 순간이 너무 좋다. 배움과 가르침의 역할이 4시간 동안 수없이 바뀌어가며 서로 배울 수 있는 그 순간이. 그래서 크리스천 진로수업, 비전스쿨을 진행하면 가장 많이 공부하고 배우는 사람은 사실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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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아침마다 머리 속에 있던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어플로 만들어 무료배포 하고 점심에는 한적한 카페에서 30년 넘게 이어온 글쓰기를 했다가 저녁에는 멘티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잼(JAM)연주를 하는 하루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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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것은 그 모든 순간에 필요한 학문과 지식들을 가르쳐줄 사람들이 이미 멘티로 다 모여있다는 사실이다. 생각만 해도 흐뭇한 미소를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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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신앙.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평생을 함께 동역하는 이 사람들이 늘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늘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중보자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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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간 지켜보니 이들은 이미 놀라울 정도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나만 정신차리면 되겠다. 이 게으름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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