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 저녁 늦게 전화가 왔다. 자주 왕래하던 사이가 아니었기에 무슨 일이 있는가해서 전화를 받았다. 그랬더니 자녀의 대입준비를 좀 봐줄 수 있냐는 부탁이었다. '대입수시원서 접수'라는 전쟁이 시작되려는 참인가보다. . . 원래 수시전형은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에는 역량을 분별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서 시작된 제도다. 흔히 말하는 학교생활기록부를 토대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그 평가기준이 상이하고 명확하지 못해 공정성 놀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평이 많다. 또한 정확한 합격 기준이 없으니 일단 다 채우고 보자는 식의 스펙 인플레이션에도 한 몫 한다는 지적도 있다. . . 그러다 기생충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기생충에 등장한 기우의 동생 기정은 연세대학교 재학증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