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뉴스가 뜨겁습니다.
조금씩 우리 일상 생활까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수대란의 원인과 현상 그리고 관련종목까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요소수는 무엇인가요?
요소수는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걸러주는 장치인 SCR장치에 반드시 필요한 연료를 말합니다. SCR은 Selective Catalystic Recuction(선택적촉매환원)의 약자입니다. 미국이 주도한 각국 정부는 이 질소산화물을 없애는 장치인 SCR장치를 자동차에 2016년부터의무적으로 달게 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ESG와 그 맥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2.요소수 사태는 어디서부터?
주요원인은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 때문입니다. 호주 내 정치인들에게 중국 기업인들이 로비를 하다가 들켰거든요. 이에 격분한 호주는 중국의 코로나사태에 대한 책임을 공식화 했고, 중국도 호주에서 수입하던 호주산 소고기와 와인에 관세를 높이고 석탄을 금지하기에 이릅니다. 석탄을 이용해 요소수 생산을 하고 있는 중국인데 스스로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을 수입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것이죠.
3.계획이 있었던 중국, 그러나...
중국이 이렇게 석탄수입에 대해 공격적일 수 있었던 것은 대비책이 2가지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호주가 아닌 '아프리카 기니'를 통해 석탄을 수입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호주에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호주와의 무역분쟁이 일어난 즈음인 올 해 9월 기니에서 쿠테타가 발생합니다. 내전이 일어나버려 공장이 가동을 못합니다. 즉 석탄을 중국에 공급해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010580.html)
두 번째 중국의 대비책은 '자체생산량'을 높이는 전략이었습니다. 중국 내 중에서도 석탄을 채굴해서 자원화하고 있었는데 그 생산과정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해서 생산량을 극대화하면 내수시장이 호주의 기세가 꺾일 때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올 해 10월, 주요 석탄산지였던 산시성의 홍수로 이재민이 200만이나 생기는 악재가 겹쳤습니다. 역시 석탄공장이 가동되질 못하게 되어 곧 전력난에 빠집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14752.html)
중국의 대비책들이 모두 예기치 못한 악재로 막히면서 빈민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 내 전력공급난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전력공급이 안 되어 정전이 일어나고 이는 곧 요소의 핵심요소인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의 가동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4. 요소는 어디에 쓰이나요?
여기서 한 번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 바로 '요소의 쓰임새'입니다. 저도 이번 사태를 공부해보면서 생각보다 이 '요소'라는 녀석이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걸쳐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뉴스에서 많이 다루는 곳은 주로 '디젤화물차'였는데 그 외에도 쓰이는 곳이 비료, 화장품 등 생활소비재에도 꽤 많은 영역에 쓰이고 있습니다.
많은 영역 중에서도 요소수와 '디젤화물차'를 연결지어 뉴스가 나오는 이유는 이 '화물'이라는 용어가 산업 전반과 얽혀있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5. 그래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1) 요소수의 국내 비축량은 12월에 바닥이 난다.
원래 우리나라도 요소수를 생산하는 나라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정밀화학'이 요소수를 생산하는 기업이었는데 1990년대 들어서면서 중국의 대량생산과 인도와 호주의 생산으로 가격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었죠. 역시 자원이 많은 나라의 규모의 경제는 이기기 힘듭니다. 그래서 이후 2016년에 롯데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바꿔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롯데정밀화학이 생산하는 요소수의 생산량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수요를 다 충족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한 보도에 따르면 그 양이 12월에는 바닥이 난다고 합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18295.html)
2) 요소수의 부족은 곧 화물차의 운행중지
경제원리의 제1원칙이 수요와 공급입니다. 그래서 양이 적어지니 값이 올라갑니다. 내수경제가 흘러가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화물과 유통'인데 이 화물추가 요소수의 부족으로 멈추게 되는 겁니다. 화물차가 멈춘다는 게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타고 다니는 디젤차는 1만km 당 요소수를 1번 주입하면 됩니다. 즉 1년에 1~2번만 주입하면 됩니다. 그러나 화물차는 하루에도 200km에서 많게는 1,000km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한 달에 2번 혹은 3번 정도 주입을 해야만 정상운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3) 화물차가 멈추면, 공급이 줄어들고 수요가 늘어나서 관련재의 가격이 상승한다.
우리나라가 IT기술국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내수경기는 제조업과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제조업기반의 나라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죠. 그러면 제조업의 순환과정인 원자재 - 공급 - 유통 - 수요자의 과정에서 자유로울수가 없습니다. 결국 무언가를 가져와서 만들거나 가공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모든 과정에 '물류'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설사, 조선사, 반도체업계 뿐 아니라 직접 유통과 물류를 맡고 있는 기업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죠.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자원을 수입해서 재가공하거나 자체 개발한 기술력과 원자재를 결합하여 제3의 생산물을 만들어내죠. 그런데 이 원자재가 주로 배와 비행기로 항만이나 공항에 도착하면 우리나라 기업의 공장까지 원자재를 가지고 와야겠죠? 그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니 비용이 늘어납니다. 2번 이동할 것을 1번 밖에 이동을 못해서 유통과 물류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최종생산물에 해당하는 건축자재, 철근, 철강, 파이프, 목재 등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합니다.
4) 생활소비재의 가격이 상승하고 안전망의 공급이 위협받는다.
이러한 물류공급의 피해는 공산품으로 확대되기 시작하고, 이는 곧 경유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버스와 항공급유차량, 구급차, 소방차, 택배차, 비료차로 확대됩니다. 농업의 비료가 귀해지면서 고기값이 오르고, 택배비가 상승하고, 식자재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니 마트에서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올라갈 겁니다. 곧 휴지, 우유, 돼지고기, 쌀 등에 대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곧 누군가는 사재기를 통해 부당이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겁니다. (요소수는 이미 발생했다고 합니다 :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10/1025064/)
5) 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가계부채가 상승하게 된다.
참 안타깝게도 물가가 오르는 것만큼 임금이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늘 모자라죠. 나의 월급은 비슷한데 휴지부터 시작해서 기름값, 우유, 달걀, 고기, 버스비까지 오릅니다. 그래서 개인은 은행에 달려가 빚을 더 내게 됩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니 투자에 대한 마음보다는 안정이나 빚을 갚는데 집중합니다. 소비가 위축되니 내수경기는 침체되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테이퍼링 이야기에 제동을 걸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거죠.
이렇게 정리해서 보니 자원이 많은 나라인 중국, 인도, 사우디, 미국의 자원량이나 정책이 세계 경제에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오는지 정리가 좀 되시죠? 그래서 국내주식을 잘 이해하려면 미국, 브라질, 멕시코, 캐나다, 영국, 중국에 이르는 자원국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6. 그래서 요소수 관련주는 무엇?
여기까지 요소수 대란으로 일어나는 경제의 나비효과를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중간 중간에 힌트가 나왔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요소수 관련주는 다음과 같습니다.
1)롯데정밀화학, 국내 1위 요소수 생산기업
중국에 대한 요소수 의존도를 확인한 정부는 앞으로 더욱 더 요소수의 국산화에 총력을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정부의 의중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기업은 아마도 '롯데정밀화학'이 유일할 것으로 보입니다. KG케미칼, 휴켐스 등의 기업에서도 요소수를 생산해서 배급하고 있지만 그 양이 미미해서 주가에 반영되는 힘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를 1만9000t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요소수로 생산했을 때 5만8000t정도에 그쳐서 계산해보면 국내 전체 차량용 요소수의 3개월 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계속 이렇게 끌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하지만 당분간 롯데정밀화학의 공장에 불이 꺼질 날은 없을 듯 하니 충분히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일진하이솔루스, 요소수를 대체하는 수소트럭의 개발의 핵심기술
수소차를 누가 제일 먼저 상용화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테슬라가 먼저일지 현대차가 먼저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수소트럭이 굴러가기 위해서는 수소탱크에 수소를 저장해서 달려야 하는 '공통분모'는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소탱크를 기존의 금속 수소탱크에서 특수 플라스틱 재질의 수소탱크를 자체개발하여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성공한 '일진하이솔루스'를 투자종목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소차의 상용화는 아직 멀었지만 상용화를 위해 수소탱크를 활용한 실험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수소탱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3)현대모비스, 연간 2만3000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생산
현대모비스는 현재 충북 청주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차 넥쏘, 수소 전기트럭 엑시언트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차량만으로는 어느 수소차가 더 잘 팔릴지 모르는 상황이라 크게 매리트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이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뿐 아니라 건설기계, 물류장비, 일반 발전 등에 공급계약을 마친 상태입니다. 즉 요소수가 쓰이는 모든 곳에 수쇼연료전지가 대체하게 만들 계획인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사업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종목으로 보고 성장주 폴더에 현대모비스를 담았습니다.
이 외에 기초물가 상승으로 인한 관련주식들도 여럿 있었지만 요소수 대란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3가지 종목을 추려내는데까지만 공부해봤습니다.
경제를 공부하면 할수록 이러한 나비효과를 따라가며 주식종목까지 산출해내는 과정들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생계를 위협하는 이러한 요소수 사태와 같은 경제적 위기들은 얼른 지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소수를 소방서에 놔두고 사라지는 의로운 시민분들이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이타적 도움이 어떤 것으로 발현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인 듯 합니다.
경제와 교육을 가르치는 윤멘토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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