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교육

당신은 얼마입니까? 당근마켓 생후36주 아이를 팔다

삶의질높이기 2020. 10. 21. 15:46

사색글_당신은 얼마입니까?_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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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충격적인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 에 생후36주 된 아기를 20만원에 입양한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도한 기사였다. 떨리는 손으로 심호흡을 한 번은 하고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세상에. 아기를 20만원에 파는 시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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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기사와 올린 글을 실제로 읽어보면서 차라리 이 글을 올린 어머니가 아주 힘든 상황이길 바랬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당당했다. 기사가 난 뒤에도 연락이 오면 입양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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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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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라는 이유로 그와 식사를 하려면 몇 천 만원을 줘야하고, 스트레스를 풀어보라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인간 샌드백을 자청하기도 한다. 혹은 다른 사람의 비밀을 염탐하여 사진을 찍어 가격을 매기기도 하고, 왕따 당하는 아이 대신에 조폭들을 동원해서 일진 아이들을 참교육하며 몇 백만원을 받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외치던 창조경제가 현실화되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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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사람의 여유는 무거운 통장에서 나온다’라는 우스갯소리에 그저 웃을 수는 없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꿈이 ‘건물주’인 이유를 물어보면 그 대답 속에 ‘타인을 다스리고자 하는 욕망’이 숨어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군림하고 누군가를 부리고 남이 나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려면 돈이 있어야 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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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된 입장으로 이 주장에 완전히 반박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깝다.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하고 싶지만 우리가 이미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명백히 존재하는 어른들의 과거의 모습이 지금의 이런 ‘왜곡된 가치관’들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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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삶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나보다. 나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바라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삶의 이정표가 되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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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정신차리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돈보다 사랑이 더 무거운 것임을 알려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 지식을 탐구하고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 본질적 이유가 곧 사랑에 있음을 증거하는 기업도 세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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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벌되 부자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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