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

N잡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1인기업으로 독립하기

삶의질높이기 2020. 5. 30. 12:15

이제 N잡러가 될 준비를 해야한다.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울에 사는 A씨(27)는 새벽에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고, 출근길에 공유킥보드로 배달을 2건 하고, 직장 점심시간에 구글애드센스가 달려 있는 블로그에 글을 한 편 쓰고, 퇴근 후 프로그래밍 강의를 열어 수강생들을 가르친다. 

 

뭐 그리 피곤하게 사나... 싶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자신의 생활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직업을 한꺼번에 가지는 삶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사람인 사이트에서 20대부터 30대까지의 직장인들에게 물어봤더니 최소 투 잡(two-job)이상을 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88%를 넘었다. 

 

인생 이모작은 이제 선택이 아니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지만 제도적 장치나 사회적 인프라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스스로 그 구조까지 책임져가며 수익의 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말. 

 

다행인 점은 이제는 N잡러가 될 수 있는 길이 다양해져있고, 그 툴이 스마트폰과 PC하나만 있어도 굉장히 유리하다는 점이다. 예전보다 기회도 정보도 많아졌으니 우리가 해야할 일은 그저 실행에 옮겨보는 것이다. 

 

나는 직업이 7개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7개의 직업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1번 직업이 잘 되면 2번 직업도 잘 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이런 부업과 세컨트잡의 개념들이 잘 정립이 되어 있어서 기회도 많고 제도적인 뒷받침도 잘 되어 있지만, 한국은 아직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는 순간 금융과 제도의 도음을 받기는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업자등록증을 여러개 발급 받는 수 밖에.

 

최근에 서점에 들렀다가 '딴 짓 좀 하겠습니다'라는 책에서 N잡러를 소개해서 서서 다 읽어버렸다. (돈 굳었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여러 가지 직업들을 병행하며 살아가는 박초롱씨의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비슷한 그 어떤 것 보다 '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N잡러의 길을 가고 있어 인상 깊은 책이었다. 책과 술이 좋아 북바(Book-bar)를 열고, 글쓰기를 좋아해서 1인 출판사가 되는 식이다. 

 

내가 N잡러를 강조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리고 그 기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동의 형태가 어떤 것인지를 발견할 수 있는 과정이 바로 N잡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그것을 지켜내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사실 이 짧은 문장을 지켜내면서 살아가는 한국의 직장인, 사업자들이 얼마나 될까. 하기 싫은 일이지만 돈을 위해 고개를 숙이고,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운 순간에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어 참아내는 삶에 나 자신이 살아있을리 없다. 

 

"돈을 위해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운 순간에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어 참아내는 삶에 나 자신이 살아있을리 없다"

 

그래서 이제는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아닌 일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의 시대가 되어 갈 것이다. 즉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서 연단하지 않는다면 월급을 위해 나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다. 

 

물리적 공간이 없어도 일을 할 수 있는 직업들을 '노마드 잡'이라고 한다. 출근하지 않고 컴퓨터 한 대 만으로 일을 다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라니. 나는 이 '노마드'라는 단어를 볼 때 마다 '나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기안84의 모습이 떠오른다. 

 

실제로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만화를 그려내며 마감을 지켜내는 모습이 노마드 족의 대표적인 특징을 보여준 모습이라 생각한다. 

 

컴퓨터 한 대만 가지고 와서 휴가 중에 마감을 처리하는 기안84님. 대단. 

 

그래서 우리는 직업보다 직무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일거리를 창출하고 그것을 또 다른 일거리로 연결지으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경제적 자유를 얻어가는 프로세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어느 부분을 나의 것으로 가져 갈 것이고, 어느 부분을 아웃소싱으로 넘길 것인지가 중요한데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으로 다뤄보도록 하자)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지만, 사실 이러한 부분은 경영학에서 '기업가 정신'이라는 직무교육으로 꽤 오랫동안 교육되어 온 개념이다. 다르게 말하면 누구나 기업가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스스로를 고용하고 스스로가 기업이 되어 경영의 전반적인 것을 해결해내는 인간, 즉 1인 기업가가 되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소확행과 워라밸 그리고 N잡러

 

여기서 가치충돌이 일어난다. '소확행'과 '워라밸'을 위해 직장을 나와서 노마드족이 되었는데 결국에는 1인 기업가가 되어야 하는 모순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맹점이라 생각된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이 그저 '부유하게 놀고 먹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자기답게 계속 해내는 삶'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 부분을 오해하면 노마드 족 혹은 N잡러가 그저 '규율에서 벗어나고 싶은 방랑아들의 핑계'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이에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의 저자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만의 동기와 사명감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스스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주장한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자기 삶의 근원적인 동기와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은 사명감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것을 알지 못하니 반 쪽 짜리 N잡러가 무수히 탄생하고 있는 듯 하다. 

 

멀티플레이어의 대명사 박지성. 그도 출발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아무리 우수한 멀티 플레이어도 시작은 자신만의 포지션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그러니 N잡러로 살아가고 싶다면 '자신의 업'을 찾으려는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지, 또 그 일이 내가 속해 있는 사회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는 일인지를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수요를 알아차린 것일까. 얼마 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5년 이상 복수의 직업을 가진 48명에 대한 인터뷰'라는 글이 실렸었다. 연구진들은 이들이 멀티태스킹에 대한 물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연구결과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정체성의 혼란'이었다. 즉,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감각에 시달리는 시간을 가장 어렵게 느꼈다. 

 

다르게 말하면 나의 정체성을 하나로 규정하지 말고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말이다. '나'를 정적인 자아로 인식하지 말고 입체적이고 진화하는 개체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새로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응해나가는 N잡러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 아닐까 싶다. 

 

취업이 안 된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자.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받아주는 회사가 없다면 내가 나를 고용하면 된다. 누구나 그렇게 스스로가 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니, 조금 일찍 어른이 되는 수업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N잡러의 삶을 즐겨보자. 

 

나는 교수, 사업가, 교육가, 건물주, 투자자문회사대표, 창업컨설턴트, 출판사대표를 동시에 나의 직업으로 가지고 있다. 이 얼마나 흥분되고 즐거운 일인가. 나의 한계를 미리 정해놓지 말고 세상을 놀이터 삼으며 계속 나를 통한 실험을 계속해나가자. 

 

그리고 언젠가 내가 걸어온 그 불확실한 길들이 누군가에게는 길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삶이자.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청년들을 양성합니다.

윤성화멘토링연구소.

 

#N잡러 #부업 #투잡 #N잡러되는법 #취업 #퇴사 #면접 #코로나19 #종합소득세 #홍콩 #쿠팡 #빅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