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봉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의 추가확진자가 발생해서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이태원강사 발 코로나 추가확진자가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듯 하네요. 모두들 한 달 만 더 꾹 참았으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덩달아 이러한 상황에서 드림텍(192650,KOSPI)코로나 진단기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등했네요. 보유주식이 이렇게 뉴스에서 거론되기 시작하면 저는 욕심부리지 않고 2일~3일 영업일 이내에 수익실현을 하고 또 다른 양질의 주식을 찾으러 다닙니다. 저만의 투자원칙은 아니겠지만 '잃지 않는다'가 제 1 원칙이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 삼성전자 주식을 수익실현하면서 빠져 나올 때도 그리 아깝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식을 공부해서 간접투자를 거쳐 직접투자까지 해보면서 참 안타까운 것은 국내의 많은 20~30대가 자본에 관심은 많으면서 자본과 기업에 대한 공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현실입니다. 상하시고저와 매수, 매도의 개념도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그저 뉴스 기사의 몇 줄을 보고 혹은 지인의 '너만 알아~'라고 흘려주는 정보에 기대에 투자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 제3자인 제가 다 간이 떨리는 듯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한국에서 해야하지만 실제로 하지 못하고 있는 교육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잠깐 살펴 보겠습니다. 이 중에 절반만 공교육에서 시행되어도 지금처럼 대학입시에 목매는 학생들이 없을 듯 합니다.
1.판매(Selling) 교육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층은 딱 3가지로 나뉘는 듯 합니다. 소비자, 생산자, 자본가가 그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교육은 열심히 일해서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되어라~라고 가르치는 듯 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근로자가 되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회사에게 잘 팔아야 연봉이라는 제도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재화의 형태이든 서비스의 형태이든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파는 행위를 통해서 자본을 획득한다고 봐야 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배워야 하는 이 방법을 은퇴 후 치킨집을 오픈하거나 중고나라 카페에 가입해서 자신의 물건을 처분할 때나 경험해본다는 것은 조금은 암울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유럽국가들은 만12세가 되면 이런 셀러(Seller)에 대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체험학습들을 지역사회의 상점들과 연계해서 많이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국내에세도 17살에 쇼핑몰을 운영해보겠다고 나서는 학생들을 별종 취급할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지자체와 국가단위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전에 없던 생태계가 계속 생겨나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초석이 되어줄 테니까요. 이것을 알면서도 많은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길 원한다는 게 문제지만요.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는 벌써부터 셀러교육을 시켜보고 있습니다.
지역에 중고물품을 사고 파는 장터가 열리면 학교 수업 여부와 상관 없이, 저도 일을 멈추고 전날부터 셀링을 준비합니다. 중고로 내놓을 수 있는 물품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서로 토론하며 얼마에 팔 것인지를 정해보고, 또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의 물품에 관심을 가지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논의해보는 수업 아닌 수업을 해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날 약 15만원의 수익을 얻어 낸 아들은 1년 치 용돈을 벌었네요.
2.생각하는 방법(Design Thinking)에 대한 교육
한국에서 '생각'을 가르치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에도 혹은 기업에서 관리자급의 임원들을 연수를 통해 만날 때에도 늘 들었던 말이, '그래서 정답이 뭔가요?'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시험이라는 제도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인들은 문제가 있으면 항상 답이 있다!라는 명제를 무한신뢰하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문제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오히려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정답이 하나이면 생각할 필요도 또한 생각이 달라서 경험하게 되는 '갈등상황'도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보면 장유유서는 그리 좋은 덕목만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갈등의 종지부는 늘 대표님의 몫이 되어 있으니까요. 유럽 중에서도 프랑스는 '갈등을 통해 성장한다'라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토론을 즐기는 문화가 많습니다. 그 토론의 핵심은 '내 생각은 늘 틀릴 수 있다'라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죠. 이것은 나이와 성별, 지역, 소득을 막론하고 모두 인정하는 사회적 시민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우선 '수능'이라는 절대적인 시험제도를 통해 사회의 출발선이 실제로 달라지는 입시제도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시간에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도 옳습니다. 안타까운 일 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라고는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20살에게 '성인'이라는 명패를 전달해주는 것이 과연 맞는걸까 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창업과 관련된 교양과목을 통해 대학생들을 만나 여러 이론들을 가르쳐봤을 때의 일입니다. 패스-논패스의 비교적 학점이 따기 좋다고 소문난 과목을 맡은 줄 모르고, 열심을 다해 가르치며 토론해보자~ 그래서 너의 생각은 뭐니~?라고 물었더니 역대 가장 낮은 강의평가점수를 떠안아야 했습니다. '아 그냥 학점이나 주세요~'라고 들릴 듯 말 듯 떠들어 대는 학생들의 모습에 저는 대학강단을 스스로 내려놓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처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겪어 내야하는 사회적비용 혹은 위험도를 '초보자의 위험( Beginner-Cost)'라고 합니다. 이 Beginner-cost를 감당해낼 첫 주자가 생기지 않으면 그 사회는 점점 도태되고 결국 제로섬 게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 미국의 폭동, 홍콩의 국가보안법, 미중 무역전쟁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낼 수 있는 학생들, 그리고 직장인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정부 또한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도 지원해줄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겁니다.
타인의 생각에 동의하는 끄덕임은 유치원생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내 생각은 달라~'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어야 자신의 생각, 자기만의 주장이 있는 사회의 구성원 즉, '성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성인식에 향수와 꽃을 손에 쥐어 주며 밤새 술을 마시는 문화 말고, 앞으로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그 하루만이라도 진중하게 토론해보는 문화가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3.협상(Negotiation)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하지 않는 교육 중 또 다른 하나는 '협상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입니다. 그 이유는 앞의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다른 생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나 이견이 생길 환경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에서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고 서로 조율해가면서 조직이나 혹은 국익에 가장 이로운 선택이 무엇인지를 도출해내는 과정은 이제는 피할래야 피할 수도 없는 역량입니다. 실제로 기업의 단체면접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갈등상황을 전제로 둔 단체면접을 보고 있으면 참 특이한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면접관 모르게 같은 조에서 '너희는 이렇게 논지를 펼쳐라~ 그러면 우리가 이렇게 대답하고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자~'라고 눈치작전을 펼칩니다. 이런 방식은 협상이 아니라 '짜고 치는 고스톱'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택'과 '자유'는 배제할 수 없는 개념인데 이 선택과 자유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이 협상능력입니다. 상황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상황에 놓여있는 대상에 대한 분석, 그리고 그 대상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짧은 시간 안에 간파해서 그의 바램과 나의 요구 사이를 오가며 둘 모두에게 이로운 교차점을 이끌어 내야 하는 첨예한 학문이 바로 협상입니다.
이런 순발력 있게 응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협상테이블에 앉기 전에 '사전준비'를 충분히 하는 연습도 굉장히 많이 해봐야 알 수 있는 영역입니다. 흔히 말하는 협상테이블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구성해서 최대 범위의 가이드라인을 잡아 놓고, 그 안에서 이리 싸우고 저리 싸우며 접점을 찾아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뭐~'라는 식으로 연극하듯 협상면접을 통과한 신입사원들이 실무에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자진퇴사를 하는 이유도 이런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러한 개념을 교육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간 아쉬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는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빠에게 브리핑을 해야한다'라는 규칙을 정해 놓았습니다. 대충 종이로 브리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빔프로젝터를 연결하고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이미지를 넘겨가며 실제로 IR을 진행합니다. 실제로 아들 녀석은 8번의 '스마트폰을 가져야 하는 이유' 브리핑을 퇴짜 맞은 뒤에 스마트폰을 손에 쥘 수 있었죠. 경제관념과 협상에 대한 개념을 동시에 가르쳐줄 수 있는 좋은 교육방식이니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한 번 시도해보시면 좋습니다. (교육기획안이 필요하시면 샘플을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10가지' 중에서 3가지만 먼저 살펴봤습니다. 하나 하나 짚어보며 글을 쓰다 보니 아이들에게 홈스쿨링을 통해 더 넓고 많은 세상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더 힘이 실리는 듯 하네요.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청년들을 양성합니다.
윤성화멘토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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