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10가지-6.투자하는 법, 비말차단마스크, 웰킵스,롯데월드

삶의질높이기 2020. 6. 8. 10:16

 

롯데월드에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잠재적 감염자가 약2,000명이 추가된 오늘입니다.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쯤 끝이 날까요. 덕분에 웰킵스와 같이 비말차단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은 호재를 누리고 있지만, 내수시장 전체를 봤을 때는 적지 않은 타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듯 합니다. 

 

저는 진로, 경제, 창업 이 3가지 분야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3가지가 사실은 연결되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를 알지 못하면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허사가 되는 경우가 많고, 진로의 끝에는 결국에는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즉 '창업가'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시대적으로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이 3가지 분야에 대해서 공부할 때는 엄청 힘들었지만 이제 누군가에게 가르칠 정도의 체계를 갖추고 나니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한 예로 '비말차단마스크'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릿속으로 어떤 연계된 상황들을 떠올려야 하고, 그래서 내가 어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며, 나아가 어디에 투자를 해야하는지를 개념 정도는 바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남은 것은 개념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논리들을 검증해보는 실증단계만 남을 뿐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주가정보나 공시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많은 정보채널들과 통계분석을 해석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취준하는 학생들의 공부량에 비하면 별 거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10가지 중 6번째인 '투자하는 법'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30대가 넘어서 경제를 보는 눈을 가지게 된 저의 경험으로만 봐도 한국에서는 참 '투자'를 가르치지 않는 문화가 많은 듯 합니다. 이는 아마도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는 경험적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투자'와 '투기'를 나누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마도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단기적인 시세차익'은 투기에 가깝고 '장기적인 시세차익'은 투자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TV나 미디어를 통해서 일확천금을 노리다가 패가망신하는 스토리를 들어보면 거의 다 '단기적 시세차익'을 노리다가 그렇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기가 아닌 투자에 대한 관념을 바로 세우려면 먼저 '경제관념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경제체제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화폐를 통한 통화량의 조절로 경제가 왜 이렇게 연계되어 움직이는지, 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의 경제상황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투기보다 투자가 더 합리적인 것인지를 스스로 알게 됩니다. 

 

핀란드의 경제교육과 투자교육의 예를 들어 봅시다. 다른 건 몰라도 선진화 된 진로교육을 가르쳐 보고자 한다면 이 핀란드를 제외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현장교육을 견학을 해보니 저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중 한 수업의 예시를 소개해드려 보겠습니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부설초등학교인 헬싱키 초등학교에서의 모습입니다. 먼저 교실에는 별도의 교과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컴퓨터와 빔프로젝터가 연결된 상황에서 수업이 시작되면 아이들에게 '오늘은 무슨 공부해볼까요?'라고 묻습니다. 여기부터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학습진도를 맞추느라 보충수업을 밥 먹듯이 하는 한국의 교육과정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한 학생이 '오늘은 제가 먹고 있는 빵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대답을 합니다. 입을 오물오물 거리면서요. 여기서도 놀랐습니다. 공부하는 태도가 한국식이라면 정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고, 수업 중에 뭔가를 먹는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할 부분인데 교사분께 여쭤보니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도 학생의 선택이니 존중해야 한다'라고 대답하는 게 아닙니까.

 

신기한 것은 처음에 게임을 하던 친구들도 혹은 늦은 아침을 먹는 학생들도 어느 정도 수업이 지나면 거기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교사의 역량이라고 보여지는 부분입니다. 

 

'빵'을 주제로 잡은 교사는 구글 검색창에 그저 'Bread'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찾아가 주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는 적절한 질문만 던져 줍니다. 

 

'빵은 무엇으로 만들까요?'

'역사적으로 빵과 관련된 사건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빵을 한 번 도 먹어보지 못한 나라가 있을까요?'

'빵이 주식인 나라와 간식인 나라는 왜 그럴까요?'

 

주제를 미리 준비해오지 않았던 교사의 입에서 이런 질문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도 대단했지만, 질문을 줄 때 마다 각자의 테블릿과 PC를 이용해서 이런 저런 정보들을 찾아가며 하나의 구글문서로 자신이 찾은 정보와 함께 간단한 의견을 적어놓는 작업을 당연하다는 듯 적어나갑니다. 

 

그렇게 약 45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약 20명의 아이들이 '빵'과 관련된 입체적인 질문과 해답들이 하나의 문서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그 문서들을 인원수에 맞게 뽑아줘서 다같이 한 번 읽게 한 뒤, 교사는 이제 아이들을 데리고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빵집을 찾아갑니다. 예정에 없던 견학을 가게 된 것이죠. 

 

이 부분도 놀랐습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견학수업을 가려면 학부모에서부터 행정의 결정권을 가진 교장 선생님에게 사전에 결제를 받은 뒤 공문화 되어서 공식적인 기록을 남겨놓고 출발하는 것이 관행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생략되더라도 수업에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교사의 재량으로 수업의 순서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독립된 '교권'이 존재하는 문화인 것이죠. 선생님을 얼마나 신뢰하면 이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밖으로 나간 교사는 대형마켓, 시장, 동네빵집을 돌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계속 던져 줍니다. 

 

'왜 마켓, 시장, 동네상점에 따라 다를까?'

'가격이 비싸면 모두 다 좋은 빵인걸까?'

'너가 빵집을 운영한다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져 놓고, 일주일 뒤에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구해서 발표하기로 하고 수업이 끝납니다. 정작 아이들이 이런 수업을 어려워하지는 않을까...싶어 직접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사회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재밌습니다"

 

초등학생의 입에서 나오는 생각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본질을 꿰뚫고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 한국교육의 가장 큰 단점이 '사회와 교육의 단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정상 그 이후에 생산기업을 넘어 투자교육까지 이어지는 수업을 다 지켜볼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모든 아이들에게 기업의 생태계를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핀란드의 대학생 창업률이 무려 56%에 이르게 됩니다(2019년 기준)

 

투자교육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닙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 그 속에서 사업가를 넘어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건설적인 루트를 가르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모두 뛰어 넘어버리고 단순히 '주식투자하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것이 투자교육이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관념들을 교육시켜 볼 생각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에 이타성이 배제되어 버리는 순간 물질주의의 함정에 빠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자하는 법을 가르치되 사회를 위해 이타적으로 분배하는 법도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선행의 영역이 아니라 당연한 영역이라는 것을 사회적 인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기업가정신을 '교육5개년 개혁정책' 중 주요 요소로 채택하여 가르치고 있지만, 그저 '창업인력 증가'에서 그쳐 버리는 건 아닐까 싶어 염려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창업가 비율은 늘어났지만 창업가가 생존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나 금융지원제도, 기업협업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한국의 현실이 그 반증이 아닐까요. 

 

미국 상류층 중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생일 때 마다 주식증서를 선물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아이들이 점차 자기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궁금해 하고, 어플을 설치해서 주가정보를 지켜보게 되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해당기업의 제품을 쓸 때 마다 그저 소비자로서의 시각이 아닌 생산자 혹은 투자자의 관점으로 재화나 서비스를 보는 관점이 생길테니까요. 

 

다음에는 아이들에게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네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청년들을 양성합니다.

윤성화멘토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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