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스쿨 37

카페2단계와 공자의 가르침

요즘 논어를 계속 읽게 된다. 수많은 공자의 가르침 중에서도 ‘불치하문(不恥下問 )’ 네 글자를 메모장에 적어놓고 하루 종일 노려볼 때도 있다. . . 불치하문은 논어의 학이편에 나오는 말로 ‘자신보다 어리거나 낮은 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 . 이 네 글자를 노려보면서 혹 정확히 모르지만 아는 척 해버린 것은 없는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멘티들에게 더 물어볼 기회를 놓친 적은 없는지 반성해본다. . . 크리스천들을 위한 진로수업, 비전스쿨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은 20살 대학생부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한 교회청년들이 멘티로 와 있다. . . 그래서 길고도 짧은 4시간의 수업시간동안 나는 스승이었다가 학생이었다가 스터디원이 되기도 한다. 모르는..

인문학교육 2020.11.25

실크로드(실력 있는 크리스천이 되는 길) 특강을 28번째로 이어갑니다.

실크로드(실력 있는 크리스천이 되는 길) 특강을 28번째로 이어갑니다. . . 일전에 꽤 열심히 진로를 준비했던 멘티가 한 명 있었습니다. 늘 질문하고 더 배우려는 그의 태도에 저 역시 수업 이외의 정보를 더 찾아줄 정도였죠. 그렇게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한 결과로 중견 기업 정도 되는 회사에 신입 사원으로 최종 합격을 했습니다. . . 당연히 축하할 일이었고 그 역시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 후에 갑자기 늦은 시간에 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 . "멘토님, 저희 회사 부도 처리 한다고 하는데...저 어떡하죠?" . . 무려 2년을 준비해서 보낸 회사가 망하기 직전의 상황이었다는 것을 몰랐던 실수였습니다. 결국 회사는 문을 닫았고 비슷한 계열의 직무로 이직을 해야 했습니다. 당장 눈 앞의..

진로교육 2020.11.17

당신은 얼마입니까? 당근마켓 생후36주 아이를 팔다

사색글_당신은 얼마입니까?_20201021 . . 얼마 전 충격적인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 에 생후36주 된 아기를 20만원에 입양한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도한 기사였다. 떨리는 손으로 심호흡을 한 번은 하고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세상에. 아기를 20만원에 파는 시대라니. . . 비슷한 기사와 올린 글을 실제로 읽어보면서 차라리 이 글을 올린 어머니가 아주 힘든 상황이길 바랬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당당했다. 기사가 난 뒤에도 연락이 오면 입양할 계획이라고 했다. . . ‘우리가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거지..?’ . . 억만장자라는 이유로 그와 식사를 하려면 몇 천 만원을 줘야하고, 스트레스를 풀어보라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인간 샌드백을 자청하기도 한다. 혹은 다..

인문학교육 2020.10.21

컨텐츠마케팅, 키워드가 답이다 마케팅강연

. . '이제 곧 개인이 기업의 브랜딩을 이해해야 할 시대가 올 겁니다' . . 몇 년 전 기업교육을 하러 간 자리에서 제 앞의 연사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던졌던 킬링메세지였습니다. 조직문화나 리더십 등 조직 내의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췄던 저의 강의 내용보다 훨씬 더 유익했기 때문에 사회자가 저를 소개하는 순간까지 그 분의 말을 메모장에 적느라 정신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 . 그리고 실제로 그 말이 현실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직업의 유무 사업체의 형태에 상관없이 모두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잘 알릴수록 그 일이 잘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저는 특히나 대학생에서 이제 막 신입사원이 되려는 멘티들을 많이 훈..

창업교육 2020.10.20

지나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려는 마음,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사색글_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려는 마음_20201015 . . 요즘 가을이 참 얄밉다. 새벽녘에 들어왔다 새벽에 다시 출근하는 아버지 같아서 분명 곁에 온 것 같은데 점점 실체가 없는 계절이 되어간다. 그래서 나는 달력에 표기된 절기와 실제 날씨가 점차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계절에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그만두었다. . .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글쓰기 좋은 카페들을 모두 발굴하리라 마음 먹고 안 가본 카페들을 하나씩 탐방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못 봤던 해바라기 밭(?)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핸들을 꺾였다. . . 사실 나는 꽃을 즐길 줄 아는 혜안이 없던 터라 꽃 자체보다 꽃 주변에서 행복해하고 웃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러 가는 편이다. 그 웃음은 진짜 같아서 내 것..

진로교육 2020.10.15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라_20201013

블로그_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라_20201013 . . 울산에 큰 불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택배원이 코로나로 인한 과한 물량으로 과로사로 죽어 나가고, 폐지 줍던 할머니가 20대의 만취 음주운전으로 고단한 생을 마감했다. . . 이 문장을 보고도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문제의식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것이다. 즉, 나의 고통이 아닐 때는 공감하지 못하는 철저한 '감정이기주의'에 빠져있다는 말이다. . . 내로남불, 나만 아니면 돼~와 같은 말들이 유행어처럼 번져 나가더니 이제는 몇 백 명이 단체로 큰 일을 당하지 않으면 혹은 나의 처지와 비슷한 상황이 아니면 기사를 읽어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 . 우리가 지성을 쌓고 공부를 하는 이유는 이런 타인의 고통에 민..

카테고리 없음 2020.10.13

망지도 이야기로 살펴보는 본질과 지식,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정나라 시대 차치리라는 사람이 신발을 사기 위해 먼저 자신의 발 치수를 재어 쪽지에 적어 두었다. 그런데 시장에 도착해보니 쪽지를 두고 온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을 가지러 다시 집에 갔다 와보니 시장은 파장하여 문을 닫아 버렸다" . . 한비자 '외저설좌상'편에 '망지도' 관련 이야기다. 자신의 발을 내밀며 사면 될 것을 자신이 적어 놓은 쪽지에 집착하다 보니 기회를 잃는다는 내용이다. 발은 '본질'이고 쪽지는 '지식'이다. . . 아는 것에 집착하다 보면 현실을 잊어 버리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인간에게 지식이 필요한 것은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함인데 이 현실을 외면하고 아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 . 이 '아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에 대한 지식이 아닐까. 정작 전해야 할 복음보다 성..

인문학교육 2020.10.12

관심과 지식 사이에서_20201009

블로그_관심과 지식_20201009 . . 나는 관심사가 꽤 많다. 진로,교육,창업,투자는 내 본업과 연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응당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일 이외에도 억누르지 못하는 호기심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림, 프로그래밍, 작곡, 신소재, 수소전지 정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 . 그런데 한 번은 현직 작곡가와 대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내가 관심이 많은 영역이라고 하면서 정확하게 모르거나 얕은 지식 정도로만 머물러 있음을 그분은 꽤 답답해 했던 것 같다. . . “관심은 있지만 그 분야 지식까지 다 알고 싶지는 않아요. 관심은 저한테 호기심 같은거라 조금은 날 것 같은 면도 필요하거든요...” . . 당연히 그 분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작곡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형식이 필요..

카테고리 없음 2020.10.09

정리기술이 승부를 가른다_20201006_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정리기술이 승부를 가른다_20201006 . . “책상 위 물건들을 있어야 할 곳에 둬봐...” . . 회사를 다닐 때 성과가 나오질 않아 넋두리를 하는 제게 한 선배가 한 말입니다. 조금은 야속했습니다. 나는 일이 안 돼서 힘들어 죽겠는데 갑자기 왜 책상정리를 하라는 것인지... 당연히 앞에서는 ‘네~’라고 대답했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몇 개월 뒤 이번에도 실적 1위를 달성한 그가 내게 커피 한 잔을 내밀며 핀잔을 줍니다. . . “넌 너무 생각이 많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생각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어. 그래서 디테일을 놓치는거야. 그 디테일이 실수가 될 수도 있고, 실력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야...그러니 회사나 집에 있는 물건들을 있어야 할 곳에 계속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봐. 그것들..

인문학교육 2020.10.06

글과 그림 그리고 음악,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블로그_글과 그림 그리고 음악_20201005 . . 글과 그림 그리고 음악. 생각해보니 유일하게 내가 상장을 받아본 영역이었다. 그래서 공부는 친한 친구들과 경쟁하기 싫다는 좋은 명분 뒤로 넘겨 버렸었다. 학원이나 도서관에서 응당 해야할 정도의 공부가 끝나면 어김없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 . 별 흥미도 없는 공부를 완전히 외면하지 못한 것은 고등학생 즈음 되면 알게 되는 집안 사정 때문이었다. 점점 잦아지는 부모님의 다툼, 그리고 그 속에 매번 등장하는 주제 ‘돈’... 부모님의 생존을 위한 치열함이 드러난 손바닥을 본 이후로 ‘공부는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언젠가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체력이 허락하는데까지 글을 쓰고 배우고 싶은 악기를 실컷 배우는 날을 기다리면서. . . 20..

카테고리 없음 20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