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제교육을 하고 있는 윤멘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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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를 가도 만나게 되는 분들이 바로 주린이(주식어린이)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투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청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면에는 투자 이전에 소비나 경제개념, 환율과 리스크, 부동산과의 연동성을 공부하지 않은 채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아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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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보수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공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지켜가면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별 거 아닌 듯한 이것을 지켜내는 것이 생각보다 힘듭니다. 지금 안들어가면 못 살 것만 같을 때에 마이너스 통장계좌에 눈을 돌리지 않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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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얼마 전 있었던 미국의 '게임스탑 사태'를 보면서 간단히 주식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실생활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연관지어서 무언가를 공부할 때 가장 오래 남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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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게임스탑(GameStop) 공매도 사건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이해를 해야하는 용어들이 있습니다. 미리 겁먹지 마시고 천천히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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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
소수의 고액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은 뒤 전략적 사용을 통해 단기간에 큰 이익을 내는 공격적 투자상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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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는 흔히 '거인투자'라고도 불리는 공격적 투자상품입니다. 네이밍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고액 자본이 투자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으로 취급받지 않고 종종 '투자 세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큰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에 주식 시장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인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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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뒤 가격이 떨어졌을 때 다시 사서 갚고, 그 차액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상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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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팔고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서 그 차액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상품입니다. 다시 말해 주식이 떨어져야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매도를 건다'라는 말은 '이 회사 망해라'라고 기대하면서 투자를 하는 구도가 됩니다. 물론 주식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할 건전하지 못한 기업이 있기 때문에 공매도의 순기능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문제는 이 공매도를 투기자본들이 개미투자자를 유혹하는 전략투자로 많이 활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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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슈가 되었던 게임스탑의 사례와 공매도를 연결지어서 한 번 공부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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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은 미국의 전통적 비디오게임을 만드는 소매업체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슈퍼마리오 게임기 아시죠? 그런데 사람들이 모바일게임과 PC게임으로 많이 전향하면서 실제로 지속적으로 손실을 입고 있는 회사이긴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헤지펀드는 구글 등의 스트리밍 게임이 시행되는 추세에 힘입어 게임스탑에 대해서 공매도 투자를 결정합니다. 즉, 곧 없어질 회사라고 생각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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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보면 그렇게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삐삐가 없어지는 것과 같은 논리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하나 발생합니다. 공매도에 참여한 헤지펀드 중 하나인 '시트론 리서치'라는 회사가 게임스탑에 투자하는 개미투자자들을 향해 조롱하는 듯한 메세지를 온라인에 남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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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에 투자하는 개미들은 멍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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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은 어디에서나 말조심을 해야 합니다. 저 메세지 하나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던 공매도 작전(?)에 변수가 생깁니다. 바로 이 메세지를 공유해가며 화난 개미투자자들이 게임스탑(GameStop)의 공매도를 방어하기 위해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죠. 처음에는 '그러다 말겠지~' 한 것이 '어릴 적 내 추억과 함께했던 회사를 지켜내자!!'라는 하나의 운동이 되어 급속도로 소식이 번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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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던 개미투자자의 방어전은 게임스탑의 주가를 한 때 기존의 466%까지 올려버렸습니다. 물론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안정세를 다시 되찾기는 했지만 기존 주가보다 더 오른 금액으로 거래안정권에 들어가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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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부터 게임스탑의 주가를 낮춰야 이익을 얻는 공매도 헤지펀드사와 지켜내려는 개미투자자들 간의 주식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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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규모가 미국 전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거대한 자본이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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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헤지펀드사는 떨어질거라 예측했던 주가가 올라버렸으니 빌린 주식을 비싸게 갚아야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비싸진 주식을 사들여야 했습니다. 이 과정을 숏 스퀴즈(Short-Squeeze)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헤지펀드사들은 약 22조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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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서부터 순서도를 한 번 잡아보겠습니다. 예정에 없던 큰 손실이 발생한 헤지펀드사는 현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직 매도 시점이 아니지만 현금확보를 위해서 보유한 여러 주식들을 급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는 현금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손실과 이익을 따지지 않고 주식을 마구 팔아치웁니다. 미국 뉴욕증시 입장에서는 갑자기 쏟아지는 주식을 다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주식들이 폭락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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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폭락하면 수출위주의 산업을 이루고 있는 한국증시도 덩달아서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의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덩달아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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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해외시장의 공매도 전략으로 발생한 국내 시장의 폭락은 기업가치나 당기순이익의 감소와 같은 국내 기업의 장기적 위험으로 인식할 수는 없기 때문에 평가절하되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발생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때가 건전하고 탄탄한 기업을 미리 공부해놓았다가 매수해야 되는 타이밍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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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부가 안 되어 있는 기업을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기업의 재무상태부터 사업의 방향 그리고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종속변수들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 이런 불안한 증시에서는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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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3월15일까지는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 금지 시기가 연장이 될지 아니면 다시 공매도 제도가 부활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이번 게임스탑 공매도 사태로 증시의 흐름이 이렇게 바뀌는구나...정도는 기록을 해놓을 필요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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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터 부동산, 펀드, 외환과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경제를 하나씩 공부해보면 이 녀석은 마치 예민한 고양이 한 마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속을 알 수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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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런 녀석들도 지속적인 노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처럼 경제에 대해서 꾸준하게 공부를 이어나가다 보면 좀 더 폭 넓게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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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하시는 모든 주린이가 투기세력이 되지 않고 건전한 투자자가 되어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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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멘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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