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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만 명명할 수 없는 것들,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존재하지만 명명할 수 없는 것들,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 . 존재하지만 명명할 수 없는 것들. . . 요즘 수 십 가지의 붉은 립스틱에 각각 다른 이름을 하나씩 지어주는 화장품 회사의 작명센스에 놀라곤 합니다. 저는 아무리 봐도 다 빨간색인데 말이죠. 하지만 세상에는 분명 존재하지만 아직 저명한 누군가가 친히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 명명되지 못한 것들도 많습니다. . . 몇 일 전 보게 된 해 질 녘 노을이 딱 그랬습니다. 조용한 재즈음악과 함께 카페에 앉아 열심히 글을 써내려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각자의 할 일에서 벗어나 핸드폰 카메라를 찾아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게 했던 범인이 바로 이 녀석이었습니다. . . 녀석은 분명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파랗고 청렴한 하늘을 품고 있었는데 갑자기 2막을..

인문학교육 2020.09.28

힘들다고 잠수타지 않아야 하는 이유,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북리뷰

20200925 힘들다고 잠수타지 않아야하 는이유는 진로에 관해 회기상담을 하다보면 갑자기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잠수를 탄 것이다. 한참의 시간의 지난 뒤 쭈뼛거리는 청년들에게 그 연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그 이유는 두 가지다. 1.내 못난 모습을 들키기 싫어서. 2.나의 부정적 생각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이되는 것이 싫어서 좋은 모습만 보여야 되는 관계는 애초부터 깊이의 한계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삶이 힘들 때마다 편히 기댈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면 혼자 숨지 말고 그들에게 작은 넋두리를 풀어보자. 나의 작은 고민을 듣는 것조차 스트레스로 여기는 친구는 그의 힘듦 역시 아직 해결 전이니 조금 기다려 주면 된다. 들어주고 도와주려는 친구는 가까이 두려 더 노..

진로교육 2020.09.25

땀 베인 목장갑을 보며, 진로교육,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밤 산책을 하다가 30년째 걸려 있는 아버지의 목장갑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 . “근처 철물점에 가서 장갑 제일 싼 거 두 개만 사온나~” . . 어릴 적 여름날 막노동에 땀에 흠뻑 젖은 아버지께서 숨을 겨우 내시며 시키신 심부름이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심부름인데 저는 그 순간까지도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나봅니다. 철물점 아저씨가 질 좋고 비싼 거 줄까, 아니면 싸고 안 좋은가 줄까라며 저를 아래 위로 훑어보는 시선에 저도 모르게 ‘비싼 거 주세요!’라고 말해버린 것이죠. . . 거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하고 방수까지 되는 좋은 장갑을 사서 돌아갔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철물점 아저씨의 상술에 넘어간 것인지도 모르고 저는 자존심을 지켰다는 허영심에 취해 있었습니다. . . 역시나 ..

카테고리 없음 2020.09.25

열심과 쉼의 균형에 대하여

열심과 쉼의 균형에 대하여. . . 공부해서 남주는 삶을 살아온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삶의 여러 부분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합니다. . .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저에게는 ‘열심과 쉼의 균형’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을 넘어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때문에 늘 브레이크를 밟는 타이밍이 늦었고, 그러다보면 몸이 망가져 스스로 무너지거나 마음이 무너져 평소답지 않은 예민함으로 사람들을 밀어내기도 했었죠. . . 또 반대로는 쉼과 게으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분명 잠깐의 쉼을 위해 누웠는데 이내 잠과 스마트폰에 정신이 홀려버려서 주어진 시간 내에 할 일을 다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결국 열심히 하는 순간에도 쉬는 순간에도 각기 다른 형태의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죠. . ...

인문학교육 2020.09.23

오랜만에 산을 올라 '높음'에 대한 성찰을 해봤다.

오랜만에 산을 올라 '높음'에 대한 성찰을 해봤다. . . 숨을 헉헉거리며 욱씬거리는 다리를 애써 모른척하며 산을 올랐다. 빌딩, 사람, 소음, 해야할 일에서 잠시 멀어져 본다. . . 자연은 우리에게 참 다양한 생각을 선사한다. 같은 벌레임에도 도시에서 만나는 녀석들에게는 불편함이 앞서는데, 산 속 풀잎과 나무 위에서 만나는 녀석들에게서는 자연에 속해 있음의 여유를 먼저 보게 하는 것을 보면. . . 도시 속의 높음은 편리하고 작위적으로 얻어내는 높음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 한 번으로 높이를 차지할 수 있고, 풍경이 주는 시야를 사람이 커튼의 열고 젖힘으로 차단할수도 혹은 볼 수도 있다. 지극히 권력적이라 위에서는 아래를 볼 수 있으나 아래에서는 위를 볼 수 없다. 높음이 경사지지 않고 곧게 위로..

창업교육 2020.09.22

약속시간 늦었다고 화냈다면

20200919 #그래서제가뭘하면되나요 약속시간 늦었다고 화냈다면 '약속시간은 목숨처럼 지켜라' 내게 공부해라는 말 한 번 없으시던 아버지께서 유일하게 꾸짖던 말이다. 자연스럽게 나는 약속시간을 안 지키는 사람들에게 분노했다. 그렇게 나는 나 스스로를 신의있는 좋은 사람이라 여기고 늦은 그들은 게으르고 배려없는 나쁜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언젠가 한 선배와의 대화에서 "늦는 사람의 사정까지 품어낼 수 있어야 좋은 어른 아닐까?"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그는 늘 일찍 왔지만 그렇다고 나처럼 늦은 이들을 비난하거나 훈계하지 않았고 오히려 '덕분에 좀 쉬었다' 말해주었다. 사람은 늘 자신의 과거경험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기준 삼는다. 그래서 경험이 좁고 얕으면 생각과 마음도 좁고..

카테고리 없음 2020.09.19

아이패드가 고마운 이유

요즘 사뭇 아이패드에 고마움을 느낀다. . . 덕분에 가방은 가벼워졌고 생각은 무거워졌다. 생각을 텍스트 데이터와 손글씨 데이터로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거기에다가 시간이 날 때 마다 글을 써서 출판을 하고 프로크리에이터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재미삼아 편집해본 음원들을 개러지밴드 어플로 음원사이트에 출시도 해보려고 한다. . . 이 조그만 기기 하나가 전문서점, 시각디자이너, 작곡가 등의 전문가들만의 진입장벽을 현저히 낮춰버린 것이다. 이런 부분을 보면 '당신도 할 수 있다'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로 카피를 바꾼 마케터들의 전략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직업과 직무에 대한 정보공개성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

인문학교육 2020.09.18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할 일

닮고싶은 사람이있 다면가장 먼저할일 나는 늘 되고 싶은 사람의 형상이나 모델이 있었다. 나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 예의와 상식을 준수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표현하는 사람 무슨 일에서든 기본을 잘 지켜내는 사람 나의 영역에서 타인의 존경을 받는 사람 이렇게 써내려 갔던 인간상을 성찰하고 닮으려 애쓰다 보니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문장을 만났다. ‘ 해야 할 일을 하루 이상 미루지 않는 것 ’ 무슨 일이든 미루다 보면 ‘할 수 있을까’라는 상념이 끼어들게 하고 상념(想念)이 커지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조금씩 무너진 자신감은 이내 사랑도 존경도 잃게 만든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는데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이건 해냈다’라는 자아효능감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문학교육 2020.09.17

생각하는 힘, 융합하는 힘, 실행하는 힘

오늘은 종일 독서와 생각정리에 빠져 있었습니다. . . 앞으로 이 크리스천 진로교육회사 ‘멘토링연구소’를 어떻게 운영해나가야 할 지, 연구소가 해내야 할 영역과 그 중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멘토링연구소에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등… . .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물고 와서 ‘이건 어때요?’하는 순간들을 통제하지 않고고 가만히 내버려 두었더니 어느새 이 5권의 책이 손에 들려 있습니다. 분야가 다르고 핵심을 전달하는 방식이 모두 상이하지만 그 속에서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은 모두 같다는 사실에 묘한 즐거움을 느껴봅니다. . . 그러면서 이런 저런 질문과 생각들을 손글씨로 패드에 적어 봅니다. . . ‘예수님의 퇴근길은 어땠을까?’ ‘길을 잃는 ..

인문학교육 2020.09.17

풀빌라 못가니 캠핑의자 들고 멜론과 함께 혼캠핑하러 왔습니다.

얼마전에 구입한 캠토리 접이식 캠핑박스.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캠핑의자 2개, 캠핑테이블 1개, 가방까지 모두 들어간다. 나의 혼캠핑 환경. 맥북과 달달한 커피는 필수! TLAB 캠핑의자 세트를 사놨더니 이리저리 잘 쓰인다. . . 아무도 없는 숲 속 한 복판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기분이란! . . 브이로그 촬영 해놓고 일하다 보니 어느새 4시간이 훌쩍 지났다. . . 오늘은 3,000평 숲 속에 혼자 자리를 만들어 놀면서 글을 쓴다. . . 여기, 나만 아는 곳을 오려면 준비물이 꽤 많다. . . 1) 스타벅스 텀블러 속 메가커피 카라멜마끼아또 2) 러닝타임 1시간25분의 쿨재즈 멜론 플레이리스트 3) 캠핑의자, 캠핑테이블, 접이식수납함, 목베개 4) 개미와 모기들로부터 나를 지켜줄 모기퇴치 램프 쿠..

생산성 202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