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라 시대 차치리라는 사람이 신발을 사기 위해 먼저 자신의 발 치수를 재어 쪽지에 적어 두었다. 그런데 시장에 도착해보니 쪽지를 두고 온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을 가지러 다시 집에 갔다 와보니 시장은 파장하여 문을 닫아 버렸다" . . 한비자 '외저설좌상'편에 '망지도' 관련 이야기다. 자신의 발을 내밀며 사면 될 것을 자신이 적어 놓은 쪽지에 집착하다 보니 기회를 잃는다는 내용이다. 발은 '본질'이고 쪽지는 '지식'이다. . . 아는 것에 집착하다 보면 현실을 잊어 버리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인간에게 지식이 필요한 것은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함인데 이 현실을 외면하고 아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 . 이 '아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에 대한 지식이 아닐까. 정작 전해야 할 복음보다 성..